(KCS NEWS=문찬영 기자)정경 대한병원실무전문가협회 협회장(바스제로 컨설팅 대표)이 전문면접관 10인이 함께 쓴 『면접관은 무엇을 보는가』(와이겔리)의 공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지난 8월 24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강남학습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면접관 컨퍼런스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정 협회장은 저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국면접관협회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조직과 인재를 연결하는 올바른 면접문화의 길잡이'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편견의 심리학과 인문학적 시선을 다룬 발표에 이어 공공기관과 대기업 모의면접이 진행됐고, 마지막 순서로 출판기념회가 이어졌다. 사람을 보는 태도를 성찰하는 자리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전문면접관의 공통 기준으로 남기려는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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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병원 현장에서 확인한 '기준 없는 채용'의 대가
『면접관은 무엇을 보는가』는 '한 사람의 가능성과 조직의 미래를 잇는 전문면접관의 기준'을 부제로 달았다. 김주리, 진선화, 김범준, 문선영, 이선윤, 황유림, 양경, 이동훈, 정경, 이진숙 등 현직 전문면접관 10인이 각자의 현장 경험을 평가 기준과 사례로 정리했다.
정 협회장이 이 책에 참여한 배경에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현장이 있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24년간 일하며 중간관리자로 채용의 최전선에 섰다. 사람을 뽑고, 그 선택의 결과를 함께 일하며 끝까지 확인해야 하는 자리였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는 구조화된 면접 절차와 평가표가 있지만, 상당수 병원과 한의원에는 그런 절차 자체가 없습니다.
원장이나 실장이 이력서를 보고 몇 마디 나눈 뒤 결정하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 그렇게 사람을 뽑았고, 그 판단이 틀렸을 때 조직 전체가 치르는 비용을 몇 번이나 봤습니다."
그가 전문면접관 과정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이 지점에서였다. 감각으로 사람을 뽑는 방식의 한계를 현장에서 먼저 겪었기 때문에, 기준을 배우는 일이 절실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전문면접관 마스터 자격을 취득하고 면접관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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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실패는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더 비싸다"
정 협회장이 맡은 장에서는 지원자의 말을 검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뤘다. 대표적인 것이 경험 기반 질문 기법인 SOAR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부분이다. 그는 O를 결과(Outcome)가 아니라 장애물(Obstacle)로 읽는다.
"지원자들은 성과를 말하는 데 익숙합니다. 그런데 그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이 가로막았고 그때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물으면 답이 달라져요. 준비한 문장인지, 실제로 겪은 일인지가 그 대목에서 드러납니다."
채용 실패의 비용에 대해서도 짚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진(Housman & Minor, 2015)은 조직에 해를 끼치는 직원 한 명이 만드는 손실이 최우수 직원 한 명이 만드는 이익의 약 두 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정 협회장은 인원이 적고 팀워크 의존도가 높은 조직일수록 이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한 사람을 잘못 뽑으면 그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남아 있는 직원들의 이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인사과가 없는 회사일수록 면접의 기준이 필요하다
정 협회장이 이 책의 독자로 염두에 둔 곳은 병원만이 아니다. 인사 담당 부서가 따로 없는 소규모 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장이 오히려 더 절실하다고 본다.
대기업에는 채용을 전담하는 인사팀과 검증된 평가체계가 있다. 반면 직원이 열 명 남짓한 회사에서는 대표가 영업과 회계와 채용을 동시에 처리한다. 면접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삼십 분 남짓이고, 물어볼 질문을 미리 정리해 둘 여유도 없다. 그러다 보니 이력서를 훑고 인상이 괜찮으면 채용하는 방식이 반복된다.
"작은 회사일수록 사람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다섯 명이 일하는 곳에서 한 명을 잘못 뽑으면 조직의 20%가 흔들리는 셈이죠. 그런데 그런 회사일수록 면접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그는 정해진 질문 몇 개와 답변을 확인하는 방식만 갖춰도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지원자마다 다른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 답변에서 성과가 아니라 과정을 확인하는 것, 판단의 근거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 정도가 시작점이다. 『면접관은 무엇을 보는가』가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질문과 사례 중심으로 구성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협회와 컨설팅 현장으로 기준을 옮기는 일
정 협회장은 대한병원실무전문가협회를 이끌며 병원 실무자와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채용과 면접, 조직관리는 그중에서도 현장 요구가 꾸준한 분야다. 원장의 감각에만 의존하던 채용을 기준과 절차가 있는 과정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바스제로 컨설팅 대표로서는 병원과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조직관리 컨설팅과 교육을 맡고 있다. 강원 원주에 기반을 두고 의료기관,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경영과 마케팅, 조직문화 전반을 다룬다.
"좋은 면접관은 편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편견을 알아차리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빨리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이 충분히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고 확인하는 태도가 전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이든 작은 회사든 사람 뽑는 일을 혼자 감당하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이 실질적인 기준이 되면 좋겠습니다."
『면접관은 무엇을 보는가』는 와이겔리에서 출간됐으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