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과 극단적 선택, 그리고 학교폭력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과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20년간 현장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축적해 온 인물의 정책적 제언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하 KALAPE) 김보미 이사장은 지난 2026년 7월 16일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인향만리' 코너에 출연해 생명존중 교육의 실태와 전 국민 대상 의무 교육 도입 필요성을 강단 있게 역설했다.

◆ 60여 교수진과 1천여 봉사자가 구축한 인프라
김보미 이사장은 방송 오프닝에서 자신을 비영리법인과 사회적협동조합 대표로 20년차 고독사·자살예방 등 생명 살리는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그가 이끄는 KALAPE는 전국 60여 명의 전문 교수진과 부설 비영리법인 축복봉사단 소속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교육 전문 협동조합이다. 해당 조직은 우리 사회 내부의 보이지 않는 폭력을 근절하고 구성원의 생명 가치를 계몽하는 범사회적 교육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 교육 기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조합 설립
조합을 창립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현장에서 목격한 기회의 불평등이었다. 김보미 이사장은 오랫동안 비영리법인을 운영해오면서, 경제적 형편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배우고 보고 느끼는 경험에서조차 차별을 겪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물질적 빈곤이 정보와 교육의 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파쇄하기 위해, 매달 정기적인 무료 교육 제공과 함께 물품 공급 및 전문 심리 상담 체계를 결합한 사회적협동조합 체제를 완성했다.
◆ 개인적 상실 극복과 생명존중 교육의 시작
여러 교육 분야 가운데 김보미 이사장이 생명존중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핵심 과제로 채택한 계기는 개인적인 상실과 성찰의 과정이 존재했다. 과거 절친한 친구를 극단적 선택으로 떠나보내고 심한 정서적 진통을 겪었던 김보미 이사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사는 것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절망적 생각에 다다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이내 그렇다면 살아보자는 마음을 다잡고 타인의 생명을 보존하는 봉사의 길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 복지 사각지대 현장에서 확인한 생명의 가치
현장에서 마주했던 취약 계층의 실상은 생명존중 교육의 제도화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천 원이 부족해 라면 한 봉지를 4등분해 나누어 먹던 미등록 외국인 아동의 사례를 비롯해, 연탄가스 중독으로 응급실에 이송되던 독거노인, 화재 현장에서 생존 본능으로 바닷가 근처까지 내몰렸던 동물들의 모습까지 수많은 생명의 위기가 현장에 존재했다. 김보미 이사장은 황금보다 소금이 소중하고, 지금 이 순간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반드시 인식개선해드리고 싶어서 선택한 주제가 생명존중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 위기 신호 감지 역량과 생애 전 주기 교육 법제화
사회적 고립과 단절이 만연한 현시점에서 생명존중 교육은 단순한 교양 수준을 넘어선다. 김보미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생선을 직접 잡지 않아도 생선가게에 계속 머물면 온몸에 생선 냄새가 배고, 꽃집에 오래 머물면 꽃향기가 몸에 배어 훈습된다는 비유를 들었다. 이어 죽음을 생각하고 절망 끝에 선 사람들에게도 인생의 어두운 향이 피어날 때가 있다며, 주위에서 이런 절박한 위기의 신호를 감지하고 도울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함께 살 수 있기에 생명존중 교육은 전 시기에 걸쳐 의무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위기 상황 직시와 정서적 체계화의 중요성
특히 우리 사회가 위기 징후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직설적인 지적도 이어졌다. 김보미 이사장은 위기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직시하는 교육의 부재를 언급하며,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현실에서 살리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비극을 겪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존재라며, 교육을 통해 차분하고 천천히 좋은 습관과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 민간 연대와 후원 인프라가 만드는 사회적 안전망
이러한 범사회적 안전망 구축은 단일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성취될 수 없다. 김보미 이사장은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가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듯,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라며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인적 자산에 공을 돌렸다. 현재 축복봉사단 봉사자들은 직접 반찬을 조리하고 청소 및 연탄 나눔을 실천하며 현장 밀착형 복지 자산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매년 자비를 들여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후원하는 엠플러스산업개발 명재승 대표를 비롯한 경영계 리더들의 지원이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국에서 무상으로 교육 역량을 기부하는 KALAPE 교수진과 배서영 인천지부장, 이순자 안양지부장, 강진유 평택지부장 등 지역 현장 책임자들의 유기적인 연대가 견고한 사회적 안전망을 형성하고 있다.
◆ 기자의 한마디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 가치의 사회적 자산이다. 절망 끝에 선 이웃의 위기 신호를 감지하고 구호하는 역량은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정제되고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서만 축적된다. KALAPE와 김보미 이사장이 20년간 증명해 온 실천적 모델을 바탕으로,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생명존중 교육을 법제화하는 제도적 결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