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해묵은 소통 방식이 충청의 중심에서 완전히 깨졌다. 구태의연한 일방통행식 연설과 동원된 박수 부대로 대변되던 기존 정당 행사의 틀을 깨고, 젊은 세대가 직접 칼자루를 쥐는 파격적인 실험이 치러진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가도에 나선 송영길 의원이 청년들의 냉혹한 검증대 위에 직접 올라서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미지 제공=더불어민주당 일하는세대 전국연대 (충청·세종·대전)
지난 7월 15일 저녁,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천안축구센터 다목적홀은 흡사 긴장감이 감도는 기업의 최종 면접장을 연상케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하는세대 전국연대(충청·세종·대전)의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송영길 의원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기존 정치 문법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행사장 내부를 가득 채운 130여 명의 참가자 중 대다수를 차지한 2030 세대 청년 50여 명은 단순한 청중이 아닌, 날카로운 질문을 무기로 쥔 ‘면접관’의 자격으로 자리를 지켰다. 당원과 일반 시민들 역시 이 이색적인 검증 과정을 흥미진진한 시선으로 지켜봤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기술과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전면에 도입해 쌍방향 소통의 극대화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기존의 요식행위에 불과했던 질의응답 시간은 완벽히 디지털화되었다. 현장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무대 벽면에 띄워진 QR코드에 접속하자, 실시간으로 질문이 쏟아졌다. 축적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거쳐 즉각적으로 핵심 키워드별로 분류되었고, 통계 데이터로 가공되어 화면에 표출되었다. 기술을 활용해 소외되는 목소리 없이 객관적인 여론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의도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긴장감을 높이는 규칙도 도입되었다. 청년 면접관들의 날 선 질문은 단 10초 내에 이뤄져야 했고, 피면접자인 송영길 의원에게는 단 30초의 답변 시간만이 허용되는 ‘번개 Q&A’가 이어졌다. 찰나의 순간에 정치인의 순발력과 진정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뒤이어 참석자 전원이 O/X 팻말을 들어 올리며 현장의 즉석 여론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코너와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게임 기반 상호작용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마이크를 잡은 송영길 의원은 자신이 정계에 입문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어 민주당의 젊은 수혈 1호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던 본인의 역사를 짚었다. 과감하게 젊은 인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던 정당의 자산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고백이었다. 이어 청년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 없이는 거대 야당의 미래 역사를 담보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단순한 시혜적 복지를 넘어 청년이 직접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정당의 의사결정 구조 중심에 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이미지 제공=더불어민주당 일하는세대 전국연대 (충청·세종·대전)
특히 이날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목은 송영길 의원이 전면에 내세운 핵심 청년 공약인 ‘장보고 프로젝트’의 세부 청사진이었다. 해당 구상은 대한민국 정부가 매년 역량 있는 청년 1만 명을 선발해 전 세계 각지에 1년간 파견하는 초대형 인재 투자 대책이다. 선발된 인재들이 현지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언어와 문화, 그리고 시장의 특성을 체득하도록 지원하며, 이를 단순한 해외 체류가 아닌 기술 창업과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연결하겠다는 국가적 스케일의 로드맵이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재치 있는 설전도 재미를 더했다. 한 충청 지역 청년이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의 한계를 지적하며 기습적인 질문을 던지자, 송영길 의원은 서산, 당진, 태안 등 충남의 광활한 서해안 벨트를 즉각 제시했다. 장보고의 척박한 개척과 도전 정신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모든 충청 청년들에게 공평하게 열려 있다며 유연하게 받아쳐 객석의 폭소를 유도했다.
무대의 조명은 비단 청년 세대만을 비추지 않았다. 오랜 기간 당을 지켜온 충청 지역 원로 당원들의 묵직한 목소리도 균형 있게 다뤄졌다. 이른바 '캐스팅보트'로 불리며 선거 때마다 전략적 요충지로만 소비되던 충청권이 그간 합당한 예우와 중심적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회고조의 질타가 나오자, 송영길 의원은 구체적인 행정수도 완성 안과 대전·충청권을 아우르는 국토 균형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정면으로 화답했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일하는세대 전국연대 관계자는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청년의 역동성과 기성 당원의 연륜이 완벽하게 시너지를 낸 통합의 장이었다며 행사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90분간 이어진 파격적인 청문회식 대화는 참가자 전원이 ‘2030’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풍선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일하는세대 전국연대는 이번 충청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첫 단추를 시작으로, 다가오는 8월 17일 대전 전당대회 직전까지 전국의 거점 도시들을 순회하며 청년 당원들과의 대규모 소통 레이스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