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배우는 방식이 바뀐다, 전북교육청 평화공존 교육 현장 확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평화와 통일 교육을 이론에서 경험 중심으로 전환한다. 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2026년 찾아가는 평화공존 교육’은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 구조를 통해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교육은 자율과 존중, 연대를 핵심 원리로 삼는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민주적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 과정을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평화 위기와 사회적 갈등을 외부의 문제로 두지 않는다. 개인의 선택과 태도 속에서 다루는 구조다.


교육 대상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초등학교 3~6학년과 중고등학교 302학급이다. 운영 기간은 4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장기 운영을 통해 단발성 체험이 아닌 학습의 축적을 목표로 한다.


현장 지원은 지역 전문기관과의 협력으로 강화된다. 전북겨레하나가 참여해 교육 콘텐츠와 운영을 함께 맡는다. 학교는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기관은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이 구조는 지역 기반 교육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수업 방식은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맞춰 달라진다. 초등 과정은 그림책과 게임을 활용한다. 평화를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감정과 상황을 통해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중고등 과정은 논쟁형 토론과 숙의 중심 수업으로 진행된다. 서로 다른 관점을 충돌시키고 그 과정에서 합의를 도출한다. 학생은 판단의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이 교육의 핵심은 갈등을 피하지 않는 데 있다. 갈등을 제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는다. 다루어야 할 과정으로 본다. 이 인식 변화가 시민성 교육의 출발점이다.


세계 교육 흐름도 같은 방향으로 이동한다. 핀란드는 협력과 토론 중심 수업으로 사회적 갈등 대응 능력을 키우고, 독일은 시민교육을 통해 민주적 참여 경험을 강조한다. 전북교육청의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흐름을 지역 교육 현장에 적용한 사례다.


결국 평화는 결과가 아니다. 훈련된 과정이다. 학생이 일상에서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사회의 수준을 결정한다. 전북교육청은 그 출발점을 교실에서 만들고 있다.

작성 2026.04.27 10:59 수정 2026.04.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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