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상식여행] 말레이시아와 이란에서 개의 코에 손대는 일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이유는?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사소한 행동 하나가 예상치 못한 오해를 낳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동물에 대한 인식은 나라와 문화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말레이시아와 이란에서는 ‘개의 코에 손을 대는 행동’이 엄격하게 금기시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국이나 서구권에서는 개의 코를 쓰다듬거나 가볍게 만지는 행동이 친근함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 이란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무례함을 넘어 종교적·문화적 금기를 건드리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이슬람 문화권 특유의 ‘청결’과 ‘부정(不淨)’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이슬람권 문화에서는 개를 쓰다 듬는 행위는 제한되어 있는 모습, gemini 생성]

이슬람 전통 법학에서는 개의 침과 분비물을 ‘나지스(najis)’, 즉 종교적으로 부정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특히 개의 코는 침과 직접적으로 닿는 부위이기 때문에, 코를 만지는 행위는 곧 부정을 접촉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단순히 개인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정결 의식을 훼손할 수 있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말레이시아는 다종교·다민족 국가이지만, 무슬림 인구가 다수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개와의 접촉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개의 코를 만지는 행동은 일부 무슬림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종교적 정결을 다시 유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떠올리게 해 예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란의 경우 이러한 인식은 더욱 엄격하다. 종교 규범이 사회 전반의 생활예절로 작용하는 이란에서는 개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문화가 제한적이며, 공공장소에서 개와 접촉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개의 코에 손을 대는 행동은 불필요하게 종교적 금기를 자극하는 행위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시 동물과 관련된 문화 차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행동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무례하거나 금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귀엽다”는 이유로 동물에 쉽게 손을 대는 행동을 삼가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낯선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여행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말레이시아와 이란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개를 마주치더라도 눈으로만 바라보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작은 배려 하나가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성숙한 여행자로 기억되는 길이 될 수 있다.

 

 

 

작성 2026.02.05 07:34 수정 2026.02.05 07:35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박준용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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