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생태 보전 해법 모색한 ‘제2회 상상포럼’ 개최

시민·전문가 참여로 공릉천 미래 논의 본격화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강의 권리 개념 제시

민관 협력 기반 생태 거버넌스 필요성 강조

▲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이 열린 파주중앙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시민과 전문가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공릉천친구들

공릉천의 생태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보전 방안을 논의하는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이 지난 12월 23일 파주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시민과 전문가, 행정 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공릉천을 둘러싼 정책·법·문화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릉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공개 토론의 장이 파주에서 열렸다. 공릉천친구들이 지난 12월 23일 파주중앙도서관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이 바로 그것. 이번 행사는 공릉천친구들을 포함한 16개 단체가 공동 주최했으며, 약 100명의 시민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 포스터. 사진=공릉천친구들

포럼 현장에는 환경단체 활동가와 연구자, 지역 시민단체 회원을 비롯해 지방의원과 행정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박정 국회의원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시민이 먼저 문제를 발견하고 전문가와 함께 해법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모습”이라고 전했고, 김경일 파주시장도 “공릉천의 자연성을 지키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조성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열린 1회 상상포럼의 논의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당시 포럼에서는 ‘공릉천의 내일을 상상한다’를 주제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공릉천 하구의 가치를 조명한 바 있으며, 올해는 강을 ‘자연, 생명, 생태를 아우르는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중심에 두고 보다 구체적인 정책·제도 논의가 이어졌다.

 

첫 발제에 나선 정진화 공릉천친구들 공동대표는 ‘공릉천 하구의 생태적 보전을 위한 시민 여정’을 주제로 지난 4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공릉천 하구가 습지보호지역에서 제외된 배경을 설명하며 “이제라도 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매월 진행 중인 생태 나눔 활동과 철새 보호를 위한 시민 참여 사례도 소개했다.

 

이어 한동욱 한국PGA생태연구소 소장은 공릉천 하구의 자연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소장은 “공릉천 하구는 생물다양성이 높고 희귀·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지역”이라며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보전 가치가 있다”고 밝히면서, 다만 지정이 어려울 경우 ‘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조치(OECM)’ 활용 가능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법적 관점에서 접근한 발표도 이어졌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환경적 법치주의와 공릉천 보호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자연의 안녕을 돌보고 증진할 의무는 국가와 개인 모두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릉천 하구의 도로 포장과 서식지 훼손 문제가 ‘환경보호 후퇴 금지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시각에서 강의 변화를 짚은 김원 박사는 ‘한강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산업화 이후 변화한 한강의 모습을 소개하며 “강에게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는 없다”는 말로 자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채영근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역 거버넌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습지 보전은 규제가 아니라 지역 활성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초기 계획 단계부터 시민과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면서, 람사르 습지 등록과 생태관광 모델을 통한 지역 경제 연계 방안도 제시됐다.

 

포럼 후반부에는 예술과 인문학적 해석이 더해졌다. 김남수 작가는 공릉천을 ‘살아 있는 생명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며, 뉴질랜드 ‘왕가누이강’ 사례를 언급하며 “공릉천을 둘러싼 생명과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토론과 시민 발언에서는 공릉천의 변화에 대한 체감 경험이 공유됐다. 한 참석자는 “예전에는 갈대숲과 야생동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지만, 지금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공릉천 보전 논의가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생활의 문제임을 보여줬다.

▲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릉천친구들

행사는 공릉천 하구의 흙길 보전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연대 의지를 확인하며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향후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공존의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성 2025.12.31 17:09 수정 2025.12.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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