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이 움직인 서울 정책… 데이터가 만든 환경 변화

현장 관찰을 기반으로 한 시민 데이터가 도시 환경정책 개선의 근거로 활용돼

철새·야생벌·가로수·자전거 인프라 등 다양한 조사 결과 공개

“시민 참여 없는 정책 변화는 없다” 현장에서 확인된 사례들

▲서울환경연합 시민과학단이 2025 시민과학 컨퍼런스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이 12월 6일 개최한 ‘2025 시민과학 컨퍼런스’에서 1년간 시민들이 직접 수집한 환경 데이터가 공유됐다. 이번 행사는 시민 참여가 실제로 정책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를 확인하며, 도시 환경 관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올해로 세 번째인 ‘2025 시민과학 컨퍼런스’를 지난 6일 공간채비에서 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2024년부터 이어진 시민 주도형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 전환의 흐름을 짚는 자리로 서울환경연합은 2020년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을 시작으로 도시 생태계, 교통, 자원순환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개회사에서 최진우 생태도시전문위원은 시민과학의 개념을 “문제를 시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기후·생태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작은 관찰이 “정책을 움직이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의 관찰 결과는 올해 컨퍼런스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최영 생태도시팀장은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구간에서 최대 5,500마리의 흰죽지가 확인됐다고 발표하며, 이를 “한강 개발 영향 분석의 핵심 자료”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민이 기록한 데이터를 토대로 한강버스 옥수 선착장 위치가 기존 계획에서 220m 떨어진 지점으로 조정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정책 변화는 시민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야생벌을 조사한 ‘유니벌스’ 활동 결과도 소개되었는데, 벌볼일있는사람들 조수정 공동대표는 “2년 전 발견한 미기록종을 올해 다시 확인했고, 현재 공식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시민 참여가 “줄어드는 벌 다양성을 드러내는 실증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가로수 정책 모니터링 사례도 공유됐다. 조해민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서울시의 가로수 관리 계획을 검토한 결과가 보도된 뒤, 시가 “자료 공개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점을 전하며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를 넘어서 시민이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시민과학의 의의”라고 말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자전거 인프라 조사 성과가 발표됐다. 이민호 기후행동팀장은 서울 시내 자전거도로가 단절되거나 급회전하는 구간이 많다는 분석을 제시하며 “직접 이용하는 시민의 경험을 반영하지 않은 설계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 이용자들의 문제 제기를 “가시화하는 과정이 개선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원순환 영역에서는 자치구 공공기관의 1회용컵 사용 실태가 조사됐다. 구도희 자원순환팀 활동가는 “정책은 제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면서 보완점을 찾고 개선을 제안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컨퍼런스는 시민과 활동가, 연구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 데이터 기반 시민과학의 가능성과 성과를 확인하는 장이었다. 서울환경연합은 향후에도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도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조사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작성 2025.12.09 16:52 수정 2025.12.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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